아들이 유치원에서 하원해서 집으로 왔다. 강동구 소식이라는 신문이 식탁에 있었는데 아들이 신문을 이곳저곳 보더니 맨 마지막 장에 있는 야간경관 특화거리 이곳에 가고 싶다고 했다. 반짝이는 별과 조명이 이쁘다며 직접 보고 싶다고 했다. 어디인지 보니 밤나들이 명소이며 야경이 좋은 곳들을 소개하는 글이었고 강풀 만화거리와 승룡이네 집 골목은 멀지 않았다. 우리 집에서 버스나 지하철로 한두 정거장이어서 주말 저녁에 가기로 했다.
아들은 버스보다 지하철을 좋아해서 이 날도 지하철을 타고 싶다고 해서 갈 때는 지하철, 집으로 돌아갈 때는 버스를 타기로 약속했다. 다행히 이번 주말에는 신랑이 쉬는 날이어서 낮에 아들과 시간을 보내고 저녁을 기다렸다. 아들과 어두워지길 기다렸다가 야간경관을 보기 위해 출발했다. 이 날은 낮에 많이 더웠는데 저녁 역시 더웠다. 해가 길어져서 밤거리가 금방 어두워지진 않았지만 조명은 다 켜져 있었다.
강풀 만화거리와 승룡이네 집 골목에 가려면 강동역에서 내린 후 4번 출구 쪽에 강풀 만화거리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.
지하철 출구에서 나와서 직진하다 보면 강풀 만화거리 이정표 그림들과 포토존들이 보인다. 골목길 바닥에 강풀 만화거리 표시와 집집마다 강풀 만화 그림이 벽화로 그려져 있어서 감상하며 둘러볼 수 있다.
가는 길에 벽화 말고도 재미있게 작업되어 있는 조명들도 볼 수 있다.
강풀 만화거리 주변의 식당들이 매우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었고 옛 추억의 감성이 있는 가게들이 꽤 있었다. 식당들은 크지 않고 작지만 왠지 정겹고,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. 이 중 꼬치집이 있었는데 맛집인지 사람들이 가득했다. 신랑도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꼬치 먹는 모습에 끌려 그 식당에 기회 되면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.
그림으로만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타일, 레고 같은 느낌의 아기자기한 작품들도 많이 있었다.
주변이 점점 어두워지고 작은 거리에 조명의 불빛들이 하나 둘 밝히니 낮과 다른 감성이 느껴졌다. 낮에는 전등을 연결하는 선들이 많아 조금 지저분한 느낌이 들었다면 밤거리의 풍경은 완전 다른 느낌이 들었다. 강풀 만화거리 야경을 예쁘게 찍고 싶었는데 거리의 감성을 잘 찍지 못했다. 너무 허술한 느낌이 드네요. ㅎㅎ
마지막 도착지는 승룡이네 집 골목이다. 바닥에 야광별을 많이 밟고 놀았는데 아들 마스크 줄이 야광 줄이었다는 것을 이 날 알았다. ㅋㅋ
승룡이네 집에서 승룡이와 사진을 찍고 가자고 하니 또 장난만 하다가 저 포즈로 한 장 남겼다. 아들이 날씨가 덥고 걷는 게 지쳤는지 집에 가자고 해서 다른 골목은 못 가보고 그냥 집으로 가게 되었다.
근처에 살면서도 강풀 만화거리를 갈 생각을 못했는데 아들 때문에 가게 되어서 야경도 보고 재미있는 벽화들도 볼 수 있어서 나름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왔다. 날씨가 조금 선선할 때 다시 밤 구경을 가도 좋을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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